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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씨의 365 재무설계Story

사회 첫 발 20대, 첫 월급부터 저축 떼놓고 생활하라 본문

재무설계/직장인을 위한 재무설계 얘기들

사회 첫 발 20대, 첫 월급부터 저축 떼놓고 생활하라

스완씨 2012. 8. 14. 00:30
◆ 머니IQ를 높이자

새내기 직장인 이현민 씨(28ㆍ가명)는 월급 통장을 볼 때마다 고민이 된다. 통장에 돈은 조금씩 쌓이는데 어떻게 돈을 불려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해서다.

"연 단위로 기본급 3200만원에 성과급까지 더하면 세후 4000만원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은행 예금 외에는 아는 금융상품이 없어요. 연간 5~7% 이상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씨는 직장 선배들이 청약통장, 펀드 등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지만 재테크 지식이 전무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고민 끝에 이씨는매일경제신문의 `머니닥터`에 재무설계 컨설팅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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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화된 저금리 기조는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직장인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결혼자금과 주택 등을 마련하려면 소득을 차근차근 불려야 하는데 투자처는 마땅치 않아서다. 게다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또 재테크의 기본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고 시작하는 이들도 드물다.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사회생활의 출발점에 선 사회초년생일수록 머니아이큐(MQ)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

 



당장 목돈 안들어도 재테크습관 필요

생애 첫 월급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재테크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재테크는 바로 습관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김연준 하나은행 서현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작은 행동도 새로 시작하면 어색한 것처럼 재테크도 처음부터 습관을 들여놓는 게 급선무"라며 "일정한 소득에서 소비가 먼저 정해지면 저축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저축액을 최대한으로 설정하고 소비는 꼭 필요한 것 위주로 맞추는 게 재테크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센터 PB팀장은 "사회 첫발을 내딛는 직장인들은 당장 큰 지출은 없을지라도 앞으로 닥칠 결혼비용 마련, 전세금과 내 집 마련, 자녀 양육비와 노후준비까지 목돈이 들어갈 일이 많다"며 "무엇보다 재테크 습관부터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장 쪼개고 주거래은행은 하나로

생활비를 관리하는 통장과 월급통장을 분리해 사용하는 습관은 새내기 직장인이 가져야 할 기본 수칙이다.

두 통장을 겸용해 사용할 경우 소비성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통장 쪼개기`를 통해 급여의 일정 부분을 생활비 용도로 묶어두면 우발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김연준 팀장은 "이현민 씨는 세후 월 고정수입 266만원 중 30%인 80만원을 소비한다고 할 때 이 자금을 생활비 통장에 입금하고 이 자금 내에서만 소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출용 통장에서만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월급통장에 남는 자금은 각종 자동이체를 하도록 해 월급통장의 최대 장점인 수수료 면제 기능을 활용하라는 얘기다.

또 여러 은행과 다발적으로 거래하는 것보다는 본인만의 주거래은행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시중은행들은 고객의 실적을 한데 모아 등급을 매기는데 수수료 할인이나 감면의 폭이 등급을 통해 결정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단기ㆍ중기ㆍ장기별 자금마련 다르게

주거래은행을 정하고 목적별로 분산해 통장을 만들었다면 이제 3년 내외의 단기자금, 3~5년의 중기자금, 5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목적별로 설정해야 한다.

김연준 팀장은 "우선 3년 내외의 단기자금은 종잣돈 만들기가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적금이나 적립식펀드 등의 상품을 통해 500만원이든 1,000만원이든 금액을 정해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적립액을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3~5년의 중기자금은 기간적인 여유가 있으므로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적립식펀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 팀장은 "펀드에 대한 경험이 적거나 내용을 알기 어렵다면 인덱스펀드 위주로 가입하는 것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보장성 보험ㆍ연금상품 가입도 고려

중년이 돼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경우 금액이 상당히 오른다는 게 최대 맹점이다. 이를 대비하려면 미리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

김연준 팀장은 "갱신형 상품보다는 비갱신형이 중요하고 질병 등을 대비해 특정한 상황에 많은 금액을 받는 형태보다는 다양한 위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의 또 다른 고민은 노후대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다. 하지만 노후대비 재무설계의 핵심은 `얼마를 투자했느냐`가 아니라 `언제 투자를 시작했느냐`다.

김 팀장은 "노후를 대비한 장기적인 자산운용에서 주의할 점은 초반에 너무 의욕만 앞세워 금액을 과다하게 책정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노후자금은 장기적으로 복리를 통해 금액을 불려나갈 수 있으므로 빨리 시작하면서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카드 사용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박승안 팀장은 "신용카드는 각종 혜택을 앞세우지만 잘못하면 통제력을 잃고 씀씀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높아 연말정산 시 유리한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청약통장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재테크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는 부분은 내 집 마련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게 필수적이다.

박승안 팀장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농협 등 5개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1순위가 주어지므로 적은 금액이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년 이상 가입할 경우에는 연 4.5% 이율이 적용되므로 상대적으로 이율도 높고 연 120만원 범위 내에서 소득공제도 가능하니 가입을 서두르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