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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뺏긴 가정교육... 아이들 "가족보다 돈 중요"

스완씨 2012. 7. 30. 00:30

외동아들,딸 많아 가족에서 사회배울 기회 적어

10명중 9명 "부모와 한마디도 안하는 날 있다"

 

  '가족보다 돈이 먼저다.'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와 한국 방정환 재단이 최근 발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가족'이 아닌 '돈'을 선택했다.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6791명 중 초등학교 4학년은 가족(54.4%)이 돈(3.1%)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같은 격차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좁아져 고교 2학년 그룹에서 역전(돈25.2%, 가족 24.8%)됐다.

 

  유아.청소년기에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사회 규범을 체득하는 가정교육이 약화되면서 사회적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추악한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지난달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부모 살해를 사주한 10대 아들 K군은 자신을 홀대한 부모가 보험회사에 상해와 생명보험 10여 개에 가입한 사실을 파악하고 잠을 자고 있던 부모를 둔기로 살해하려다 아버지에게 붙잡혔다.

 

  인성교육의 제1차 장소인 가정교육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이혼가정이나 소년소녀가장 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정상적인 가정에서도 부모.자식 간 대화 단절과 가정교육 붕괴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주일 내내 직장생활에 쫒겨 대화 시간을 못 갖는 아버지가 주말 자녀와의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좀처럼 대화의 소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아빠의 무관심이 공부 잘하는 자녀를 만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시콜콜하게 간섭하는 아빠는 자녀들에게 절대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048명을 대상으로 가족과의 대화 시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기혼 남성 응답자 중 42.9%가 "자녀와 대화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 하루 평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30분 미만은 39.3%, 1시간 미만은 40.7%에 달해 응답자 10명 중 8명은 가족들과 1시간도 채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세계 선진국 중 우리나라가 부모와 자녀의 평균 대화 시간이 가장 적다"며 "인성교육은 학교보다 가정에서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가정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안호용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의 기성세대가 청소년이었을 때도 매일 아버지와 대화하는 평균 시간이 5~10분에 불과했다"며 과거와 비교해 지금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덜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 '상호작용' 기회가 크게 축소돼 고독한 청소년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과거엔 형제자매가 많아 서로 어울리고 다투면서 가족의 중요성을 느꼈는데 지금은 인구학적으로 가족 형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족 해체로 인해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5~19세 연령층 청소년이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2010년 기준)은 70.3%로 2008년 조사때(60.6%)보다 10.3% 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55.3%) △외모.건강(16.6%) △직업(10.2%) △가정환경(6.8%) 순이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청소년종합실태 조사에서 부모님과 자신의 고민에 대해 매일 대화한다고 응답한 청소년(9~24세) 비율은 8.0%에 불과했다.

  급격히 상실되는 가족의 의미는 고독한 한국의 청소년을 모바일과 인터넷 세상에 빠져들게 하는 '은둔형 외톨이'로 만들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 중독률은 20~49세 성인(6.8%)보다 훨씬 높았다.

  더욱 놀라운 건 5~9세 어린이의 인터넷 중독률이다. 역시 성인층 중독률을 추월한 7.9%에 달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생각 없이 건네주는 스마트폰이 우리 아이들을 고독한 호모 모빌리쿠스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한국청소년상담원 관계자는 "부모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어릴 적부터 가정에서 이뤄져야 할 교육과 상담 기능이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씁쓸해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소년들의 자살과 학교폭력도 결국 가정교육의 붕괴에서 초래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뛰어놀며 성장해야 하는데 부모들의 과도한 욕심에 따른 '성적 지상주의' 광풍 때문에 아이들이 또 다른 희생자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면서 인성 교육을 하는 이른바 '밥상머리 교육'이 보편화돼 있었다.

  바쁜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들이 손자 손녀들의 인성교육을 맡아주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사회 분화 추세로 이제는 조부모들의 대리 인성교육도 불가능한 구조가 돼 버렸다.

  채진영 전북대 교수(아동학과)는 "교육 현장의 권위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것은 교사들을 존경하지 않는 부모들의 분위기가 자녀들에게도 반영됐기 때문" 이라며 "국가 차원의 정책적인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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